삼일운동100주년 간송특별전, 대한콜랙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DDP배움터 2층 디자인박물관에서 간송특별전을 하고 있어요.

간송 전형필이 일제점령기에 지켜낸 보물들, 보성학교의 역사 들을 볼 수 있어서 더 의미있는 전시회입니다.

 

 

대한콜랙숀 _대한의 미래를 위한 컬렉션

삼일운동 100주년 간송특별전

 

대한콜랙숀이란, 간송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일제에 대항해 모으고 지킨

우리의 국보, 보물, 유물뿐 아니라 인재양성을 위해 보성학교를 인수 한 것 또한 포함한다.

단지 모으고 지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유산과 그 속에 깃든 정신이 대한민국의 미래로

전해지기를 바랐던 간성의 마음을 느껴보기를 바란다.    ( _ 전시팜플렛의 개요말)

 

                                                                          

2019년 1월 4일~3월 31일 / 관람료 10,000원 / 오전 10시~오후7시(매주 월요일 휴관)

정기해설 시간

- 화, 수, 목, 일 : 11:00 / 14:00 / 16:00 

- 금, 토 : 11:00 / 14:00 / 16:00 / 19:00 

 

정기해설 시간이 따로 있는데 저는 시간이 늦어 듣지 못했지만 이 해설을 들어보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들어가면 이렇게 보성학원의 연보가 설명되어 있어요.

"학교를 세워 교육을 일으켜 나라를 돕는다" 이 이념을 앞세운 민족정신의 요람이었던 보성.

 

당시의 보성 학생들과 선생들은 독립운동에 앞장섰는데, 특히 1919년 2월 8일에 일본유학생들의 독립선언이 있었고 이것이 3.1운동의 기폭제가 되었어요.

 

간송전이래서 유물만 있는줄 알고 갔다가 왠 보성학원인가 싶었는데, 보성을 인수한 사람이 간송이죠.

 

일제의 탄압에 의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 보성학원을 간송이 갖은 노력으로 인수했고 그 후로도 총독부의 갖은 탄압이 이어졌지만 민족사학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어요.

 

정말 대단하신 분 아닌가요? 그 당시 돈이 많아도 이정도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 쓴 사람들은 흔치 않죠.

그의 아낌없는 투자로 지금 이렇게 빼앗길 뻔 했던 많은 것들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바로 앞쪽에는 검은 사각형 모양의 돌에 보성의 학생들, 선생들의 인적사항들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이것도 찬찬히 한번쯤은 둘러보시길 바래요.

 

불쏘시개로 사라질 뻔한 "겸재화첩"구출기

 

매국한 역적의 집을 호기심으로 구경갔다가 하인이 아궁이에 불쏘시개로 태울려고 하던 화첩을 알아보고 그 주인에게 돈을 주고 구입한 이야기는 유명한 일화예요.

 

척 봐도 비단으로 귀중하게 꾸민 책을 불쏘시개로 쓰려하다니, 그 장면을 상상해 보면 참 어이가 없죠.

이렇게 허무하게 재로 변해버린 문화재들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불정대_정선

석주모양의 불정대 곁으로 구정봉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고, 그 아래로 십이 폭포수가 까마득히 내리 떨어지고 있다. 외나무 다리가 놓인 천길 절벽의 틈새는 짙은 하늘빛으로 메꾸어 깊은 허공임을 암시하고 절벽 아래 절 주변을 감싸고 있는 안개는 그대로 동해 바다로 이어질 것만 같다.

 

그림 아래의 설명이 잘 표현해 주고 있듯이 뒤쪽의 기암절벽을 은은하게 그려낸것과 안개의 표현, 역시 수묵화는 그 무언인지 깊은 감상을 불러 일으키네요.

 

 

금강내선_정선

단발령을 넘어 내금강 지역에 들어서면 금강산 일만 이천 봉이 한 떨기 하얀 연꽃송이처럼 떠오른다고 한다. 정선은 이 정경을 마치 하늘에 올라 내려다보는 시각으로 한 화폭 안에 담아내었다. 우뚝 솟은 비로봉을 정점으로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진 백색의 암봉들을 검푸른 먹의 토산이 포근하게 감싸고 있다.

 

제 시선을 사로 잡은 그림입니다.

수묵화로 어쩌면 저렇게도 훌륭하게 표현을 했을까요? 특히나 전 신기했던게 그림의 시선이 정말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림을 그리고 있다보니, 이런 표현들이 더 감동적으로 다가오네요. 솔직히 그리기 어렵거든요.

정말 고전미술은 그 무엇을 봐도 훌륭하며 배울것이 많아요.

 

그림 속을 자세히 보면 여러개의 사찰과 명승지도 자세히 표현되어 있어요.

 

 

청자상감운학문매병_13세기, 국보 제68호

 

이 매병앞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대단했어요. 사진을 찍는것도 힘들더라구요.ㅎㅎ 더군다나 유리케이스에 주변사물들이 비쳐서 제대로 찍기가 힘들었어요. 그래도 청자의 문양이 잘 보여서 다행이예요.

 

이 매병 역시 간송이 일본인에게 구입한건데, 당시의 기와집 20채에 해당하는 가격이었다고 합니다.

 

총독부박물관도 값이 엄청나게 비싸 손을 대지 못하고 군침만 꿀떡꿀떡 삼키고 있던 고려청자 희대의 명품 천학매병을 그들이 식민지백성이라고 깔보던 삼십도 채 안된 새파란 청년이, 마치 청과시장에서 사과 몇 알 사듯이 가격도 한 푼 깍지 않고 냉큼 사버리고 만 것이다. _ 이영섭, 내가 걸어온 고미술 30년

 

벽면에 이 매병을 구입한 간송의 일화가 아주 자세하게 적혀있어요. 위의 글은 일부이지만 읽어보니 흥미로워요.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물병_ 18세기, 국보 제 294호

 

이 물병은 그동안 봐왔던 청자와는 전혀 다르게 만들어져 있어요. 하얀색 병에 국화와 난초를 볼록하게 양각했는데 청색, 갈색, 붉은색으로 색깔이 다채롭습니다. 서로 다른 색의 안료는 성질리 달라서 제작하기 힘든 기술이라고 해요.

이 물병은 조선백자에서 사용되는 모든 안료와 기법이 완벽하게 구현되었다고 합니다.

 

이 물병 역시 간송이 일본인 수장가들과 치열한 경합 끝에 경매로 낙찰받은 거예요. 최고가를 갱신했다는데 그 당시의 화폐가치로는 얼마나 큰 금액이었을지 짐작하기도 힘드네요.

 

 

이렇게 쇼케이스 안에 고려청자의 아름다운 유물들이 진열되어 있는 공간도 있어요.

청자의 아름다움이란...

 

지난 대고려전에서 못본 유물을 보는 재미도 있네요.

예술품의 존귀한 바는 그것이 우수한 작품일수록 그 시대와 문화를

가장 정직하게 똑똑하게 우리에게 보여 주는 까닭입니다.

 

벽면에 적힌 글귀인데 참 멋진 말이예요. 문화재를 보호하고 보존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좋은 전시이니 꼭 한번 구경해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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