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라의 공연 이야기 # 07. 광기와 환희, 슬픔이 가득한 빈센트 반 고흐

눈이 내렸던 주말, 빈센트 반 고흐의 뮤지컬을 관람했습니다.

 

"러빙빈센트" 영화는 아직 못봐서 비교를 할순 없지만 고흐의 인생을 전반적으로 다룬 공연이기도 하고

뮤지컬, 그것도 등장인물이 단 두명만 나오는 공연이라 어떤식으로 극을 이끌어 갈지 매우 궁금했어요.

 

 

 

공연은 충무아트홀 중극장에서 진행중이예요.

중극장은 처음가봤어요.

 

중극장 블랙은 지하2층에 위치하고 있어요. 티켓발권도 지하2층.

 

 

이걸 보니 영화로 된 것도 보고 싶어요.

뮤지컬과는 또 다른 이야기라고 하는데 궁금하네요.

 

 

 

벽면에 고흐의 그림들로 가득 차 있어요.

공연시간 전까지 하나하나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고요.

 

 

오늘의 캐스팅입니다.

 

저는 아직 잘 모르는 배우분들 이예요. 두사람만으로 어떻게 극이 채워질지 흥미반 걱정반.

 

 

좌석은 C구역 2열입니다. 중앙좌석은 아니고 오른쪽 사이드 통로쪽이예요.

 

그렇게 큰 무대는 아니라서 바로 앞에서 배우들의 표정이 아주 잘 보였어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고흐의 작품.

아몬드나무

 

고흐가 아들이 태어난 동생 테오의 부부에게 선물한 작품이예요.

 

아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편지로 접한 조카를 만날수 없었기에 아이에 대한 사랑을 담아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한 하얀 아몬드 꽃이 반발한 그림을 그렸어요.

 

 

해바라기 그림도 보이고요.

 

해바라기는 고흐가 아를로 이주한 후  화가들과의 공동작업 하기위해 작업실을 만들고 고갱을 기다리며 그린 작품입니다.

 

 

공연이 끝난 후 앙코르무대. 이때는 사진촬영이 가능한것 같아요.

 

다들 카메라를 꺼내들고 앞쪽에서 들린 엄청난 셔터소리ㅎㅎ

 

 

첫 부분은 테오가 형을 기리는 전시회를 열기 위해 준비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빈센트가 그림을 시작한 배경과 그의 사랑, 그리고 죽기까지의 과거를 추억하며 현재와 과거가 오버랩되며 진행되요.

 

불과 같은 고흐의 열정.

남들과 다른 화풍.

때문에 그는 살아생전 단 하나의 작품만을 판매했고 평생 가난에 시달렸어요.

 

후반부에 절규하는 부분이 있는데 정확한 대사는 기억이 안나지만

"세상의 따뜻함이 나에겐 없었다"라는  내용의 노래를 듣는 순간 폭풍오열ㅠㅠ

 

하....팔리지 않는 그림을 그리는, 정말 그림을 사랑해서 그리는 예술가의 삶이란...

 

 

 

프로구램북도 구입하고요.

 

무대위 공연모습도 있지만 고흐의 그림들도 설명과 함께 수록되어있어요.

 

 

 

두시간동안 인터미션없이 진행되는 공연이었어요.

극을 보다보니 중간에 끊으면 흐름이 끊길것 같아 보이긴 했어요.

끊임없이 이어지는 공연에 배우분들이 대단해 보였고요.

 

단 두명으로 이루어지는 공연이었지만 부자연스럽지 않고 잘 몰입할 수 있었어요.

 

 

 

이런 공연은 처음이었는데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오다니...그 어떤 슬픈 영화를 봐도 공감가지 않던 냉정함의 아이콘이었는데ㅎㅎ

이 공연에선 꽤나 감정이입이 되었나봅니다. 아마 요즘 다시 그림을 그리고 있는터라 더 와닿았던것 같아요.

 

오늘도 좋은 공연관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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