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첫 유화 공모전에서 입상했어요.

2019년 제17회 대한민국회화대상전에서 입선했습니다. 꺄~

 

유화를 시작한지 일년 조금 넘었어요. 학교다닐땐 디자인을 전공 했던지라 순수미술쪽은 제대로 배운적이 없었어요. 수채화는 입시때문에 배우긴 했지만 유화는 완전 초보예요.

 

항상 배우고 싶단 생각은 했었지만 생각보다 쉽진 않았었는데 최근들어 집근처 미술학원에서 배우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제가 좋아하는 고흐의 아몬드 나무를 그리기 시작했어요. 뭐든 시작할땐 유명그림 카피가 최고지요.ㅎㅎ

물론 6호 정도의 작은 캔버스를 썼었는데 1년 정도 지나서는 10호와 20호에 그리기 시작했어요.

 

 

10호도 초보인 저에겐 아주 크게 느껴지더라구요.

선생님의 권유에 이왕 그리는 것, 공모전에 내보자고 마음을 먹었어요. 뭘 그릴지가 언제나 고민입니다.

연습할땐 주로 풍경화를 그렸었는데 공모전에 낼것은 포도를 그리기로 했어요.

 

유화는...언제나 밑색을 칠할 때가 힘들어요. 일단 크게 덩어리를 잡아서 어두운 색으로 위치를 잡아줘야하는데 이 작업이 저는 세상 지루하고 힘들어요.

밑색 칠하고 말리고 몇번씩 색을 쌓아가는 과정이 꽤 길어요. 뭔가를 그렸다는 결과물이 나오기까지가 오래걸려서 그런것 같아요. 인내심이 필요한듯...ㅎㅎ

 

포도를 세송이 그리고 배경은 하늘을 하기로 했어요. 가운데 있는 포도송이를 좀더 강조해주고요.

 

 

밑색을 칠한 후 세부묘사를 시작했는데요, 색을 많이 겹치게 칠하고 질감을 주기 위해서 색을 많이 쌓아올렸어요. 하루나 이틀정도 말리면 꾸덕꾸덕하게 말라서 위에 색을 칠할 수 있어요.

특히나 화이트가 섞이면 마르는데 엄청 오래 걸려요.

 

포도잎도 여러가지 색을 쌓아줬어요. 어렵지만 수채화랑은 다른 매력이 있는것 같아요.

중앙에 있는 포도송이에서도 포인트 내줄 포도알들을 정해서 세부묘사를 해줘야 하고요.

 

 

세부묘사를 하던 중 배경을 하늘만으로 하는게 조금 단조로운것 같다는 의견에 배경을 아예 다른 색들로 채우기로 했습니다. 하늘도 다양한 색으로 구름까지 잘 묘사하면 근사하겠지만 아직은 그정도 실력은 안되는지라..ㅎㅎ

그리고 다양하게 시도해 보는것도 괜찮을것 같았어요.

 

하지만 나름 엄청 노력해서 그린 하늘을 덧칠하려니 맘이 아프네요. 물감이 아까운 생각도 들고요..

 

 

가까이서 보면 요렇게 질감이~

이것보다 더 과감하게 팍팍 그려야 되는데 생각보다 어려워요. 좀 더 붓터치도 커야하고 더 입체적으로 그려야할것 같아요.

 

포도알 그리는게 넘 어려웠어요. 유화물감이 마르면서 처음에 칠했던 느낌과는 또 달라져서 당황!!

밑에 있는 색이 올라와서 색이 미묘하게 좀 달라보여요. 질감도 처음보다 약해지는것 같고요.

수채화랑은 달라서 색을 섞는 것도 좀 다르더라구요. 내가 예상한 색이랑은 미묘하게 다른 느낌.

 

선생님께선 이건 많이 그려보는 수밖에는 없다고 하시네요.

 

 

요렇게 완성해서 제출했습니다. 마르는데 거의 2주 가까이 걸린것 같아요.

 

좀 뭔가 부족해 보여서 제출을 했을때도 아...어렵겠다 싶더라구요. 전 가까워서 직접 들고 갔었는데 잘 그리시는 분들도 넘 많았고요. 액자도 아주 굉장하게 해서 제출하는 분들도 많았어요.

전 액자없이 그냥 캔버스만으로 제출했어요.ㅎㅎ

 

 

총 출품수 463점. 엄청나요!!

전 이 공모전이 이렇게 큰 공모전인줄도 몰랐어요. 이제 처음 시작하는 신진 작가들이 이렇게 많은 줄도 몰랐고요. 수채화와 유화, 한국화 요렇게 있더라구요.

 

전 기대하지 않았는데 다행히 입선이 되었어요. 입선이 되기도 쉽지 않다고 선생님이 말씀하셨는데 직접 가보니 작품수들이 엄청 많아서 그럴만하다란 생각이...

 

입선이지만 상을 받고나니 뭔가 뿌듯합니다. 취미로 시작했는데 공모전과 전시회, 목표가 생겨서 좋아요.

 

다음 공모전은 20호로 그려야 되는데 그건 참...또 새로운 도전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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