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 찌고, 세번 말리고!! 오쿠로 홍삼 만들기

드디어 오쿠를 마련했습니다.

결혼할 때 부터 가지고 싶었지만 가격이 비싸기도 했고 잘 사용할지 판단이 안섰거든요.

요즘 면연력이 떨어졌는지 알레르기도 생기고, 잠도 잘 못자서 홍삼을 한번 먹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마련했어요.

꾸준히 먹어줘야 하는데 정관장은 아무래도 가격에 비해 양이 너무 적어서 부담스럽기도 했거든요.

 

홍삼 좋은거야 다들 잘 아시죠.

홍삼은 6년근 인삼을 증기로 쪄낸 것인데 이렇게 증기로 찌는 과정에서 생삼의 독소가 제거되고 항산화성분이 새로이 만들어집니다.

수삼에 많은 열성분이 어느정도 제거 되기도 하죠.

 

제일 유명한 성분이 사포닌으로 면연력에 도움을 줍니다.

특히나 손발이 차고 몸이 찬 저같은 사람에게 도움이 많이 되요.

 

대신 열이 많은 신랑에겐 무용지물이더라구요. 홍삼이 아무리 열을 어느정도 제거된 상태라고는 하지만 체질상 열이 많은 사람에겐 잘 맞지 않는 편입니다. 고혈압인 사람에게도 좋지 않다고 하네요.

그러니 홍삼이 좋다고 해서 무조건 먹는것 보다는 본인의 체질을 어느 정도는 알고 드시는게 좋아요.

 

 

집에서 홍삼 만들기용 인삼을 구입할때는 예쁜인삼, 큰인삼 이정도까지는 필요없어요.

 

저는 막파삼을 구입했어요. 인삼을 캐다가 뿌리가 잘리거나 해서 상품성이 떨어지는걸 모아서 판매하는거라 가격이 상당히 저렴해요. 전 750g을 두봉 7만원정도 주고 구입했어요.

세척도 해줘서 너무 편했습니다.

 

인삼이 세척하는게 너무 힘들거든요. 뿌리가 가늘고 많아서 사이사이에 묻어있는 흙을 제거하기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데 세척막파삼은 그럴 필요가 없어서 넘나 편한 것!!

 

배송된 인삼을 보니 못생기긴 했지만 생각보다 파손된 부분이 거의 없었어요.

 

 

세척되서 오긴 했지만 흐르는 물에 씻어주라고 설명되어 있어서 한번 씻어줬습니다.

 

물기가 제거되도록 체에 받혀놨다가 인삼의 머리 부분, 즉 뇌두를 잘라주세요.

이 부분은 먹는게 아니라고 합니다.

 

 

오쿠 내솥에 꽉꽉 눌러담아 줬습니다. 세번이나 찌고 말려야 해서 인삼을 나눠서 하긴 힘들것 같았어요.

그냥 한번에 다 담았어요.

 

증기로 찌는거라 오쿠 내솥을 올려두는 곳에 꼭 물을 반쯤 넣어주세요.

 

그리고 겉뚜껑을 잘 닫은다음에 숙성을 눌러주면 7시간이 자동 설정되요.

 

7시간동안 온통 집안에 인삼냄새가!!

오쿠가 냄새가 안난다고 들었는데 왠걸요, 세번 쪘는데 처음 찌는게 냄새가 제일 많이 났어요.

그래도 인삼냄새라서 그렇게 거슬리진 않네요.

 

 

7시간이 지난 후에 내솥을 열어보면 인삼이 갈색으로 변하고 인삼 밑으로 진액이 조금 생겨요.

양은 그렇게 많지 않지만 향이 엄청 강해요.

 

이것은 따로 병에 담아두고 물에 희석해서 마시면 되요.

처음 나온 진액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더 써요.

 

물에 많이 희석해서 먹으면 이것만으로도 꽤 오래 먹을 수 있을것 같아요.

 

 

식품건조기에 한번찐 인삼을 말려주세요.

전 50도로 7시간 말려줬어요. 50도보다 좀더 높은 온도로 하는게 좋을것 같아요.

 

이때 냄새가 대박이었습니다.

따뜻한 바람을 일으켜 말리는거라 그런지 냄새가 온 집안에 맴도는데 계속 건조기가 돌아가서 창문을 열어둬도 소용이 없네요. 전 코가 따가울 정도로 냄새가 심했어요.

 

이럴때마다 배란다가 있는집이 넘나 갖고 싶다는....

 

7시간이 지나서 잠깐 열어봤는데 물기가 많아서 3시간 정도 더 건조 해줬습니다.

 

 

건조된 인삼을 다시 오쿠에 넣고 3시간 쪄줬어요.

잔뿌리들이 떨어져 나가기 시작하네요.

 

좀더 색이 검어졌습니다. 다시 건조기에 넣고 7시간 건조해줬어요.

역시나 냄새가...ㅠ

아 넘나 힘들고요. 일년에 한번씩만 해야할듯해요.

 

흙마늘도 만들고 싶은데 마늘이 정말 냄새가 최고라던데... 생각하니 후덜덜이고요.

 

 

이게 3번째 찌고 말린 거예요.

 

엄청 시커멓죠? 신랑은 잘못된거 아니냐고ㅎㅎㅎ

 

잔뿌리들이 무슨 말린 미역처럼 가늘어지고 부서지기까지 하네요.

잔뿌리에 영양이 많으니 버리지 말고 나중에 같이 달여줄꺼예요.

 

 

요렇게 담아서 냉동실에 보관!!

 

달여먹을땐 2-3뿌리 정도면 충분해요.

이렇게 만들어 두니 고생은 했지만 뭔가 참 뿌듯하고요. 3번찌고 말리는데 장장 3일이 걸렸습니다.

 

홍삼만들기가 오쿠로 인해 편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들어가는 정성이 만만치 않네요.

 

 

내솥에다 잔뿌리들과 홍삼 2-3개랑 물 1.5리터를 넣어줬어요.

 

이렇게 넣고 오쿠로 홍삼달임을 누르면 6시간30분정도 걸려요.

 

제가 해본 결과, 저렇게 잔뿌리들을 너무 많이 넣으니 내솥에서 흘러 넘치더라구요. 끓을때 넘쳤나봐요.ㅠ

왠지 한쪽에서 증기가 새는것 같아서 압력을 제거하고 열어보니 잔뿌리들이 넘쳐 흘러서 압력뚜껑에 붙어있더라구요.

압력뚜껑에 이물질이 있으면 증기가 새더라구요. 이건 설명서를 다시 찾아보고 알았어요.

 

중간에 한번 멈추긴 했지만 다시 이어서 계속 달여줬어요.

다 끝나고 열어보니 까만색으로 홍삼달인물 완성.

 

 

요렇게 유리병에 담아두고 꾸준히 마셔주면 됩니다.

진하면 물에 약간 희석해서 마셔도 괜찮아요.

 

달인물을 담고 나면 바닥에 홍삼이 남아있는데 이것도 버리지 말고 꼭 드세요.

좋은 성분 여기에도 가득이예요.

정과처럼 떠먹을려고 꿀을 섞어서 약간 으깨줬습니다.

 

이건 엄마가 좋아하실것 같아요.

 

이제 찌고 말리는건 다 했으니 엄마 선물용으로 달여볼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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