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편, 매일 밤 자정 과거로 여행을 시작한다."미드나잇 인 파리"

안녕하세요.

"한 톨 감성"을 가진 닐라의 오늘 한 편, 영화이야기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이며, 언제나 제 리뷰엔 자세한 영화 줄거리가 포함되어있어요! 스포주의!!



오늘 한 편, 매일밤 자정 과거로 여행을 시작하는 "미드나잇 인 파리"입니다.

 

미드나잇 인 파리는 2012년도에 개봉된 조금 오래된 영화입니다. 아주 오랜만에 다시 봤어요.

 

(출처_다음 영화)

낭만의 도시 파리

 

파리 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건 낭만이죠. 아름다운 세느강과 그 주변을 아우르는 풍경들은 역시나 아름답지만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은 어디에나 있어요. 하지만 유독 파리를 낭만과 예술의 도시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수많은 시인들, 화가들, 예술가들이 부흥을 일으킨 도시여서 그런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수많은 천재적인, 가난한 예술가들이 파리에 모이기 시작했고 그들은 서로 교류하며 지금 현시대에서 추앙받는 걸작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위대한 개츠비"의 스콧 피츠제럴드, "노인과 바다"의 어니스트 헤밍웨이, 초현실주의 화가인 살바도르 달리, 너무나도 유명한 피카소와 고흐 등이 실제 머물렀던 카페가 아직도 존재하고 있으며, 프랑스 파리의 모습이 담긴 작품들이 지금의 파리의 이미지를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프랑스로 여행을 가면 고흐가 그렸던 카페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예술가들이 살았던 집이나 작업실도 실존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미드나잇인 파리"의 주인공, 시나리오 작가인 길 펜더가 프랑스 파리의 모습과 분위기에 흠뻑 빠져든 모습은 당연한 거였어요.

 

(출처_다음 영화)

 

사랑하지만 서로 공감되지 않는 감성, 맞지 않는 성격

 

길 펜더는 예비 장인어른의 파리 출장에 약혼녀와 함께 방문하게 되었는데 길은 파리의 모습에 한눈에 빠져들어서 이곳에서 살고 싶다고 말하죠. 물론 이네즈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길_ 비올 때 걷는거 좋잖아. 분위기 있고

이네즈_비 맞고 걷는게 무슨 분위기가 있어?

 

 

어느 날, 비오는 풍경을 보고 나눈 길과 이네즈의 대화예요. 길은 파리의 풍경과 분위기에 흠뻑 젖어 낭만을 얘기했지만 다분히 현실적인 약혼녀 이네즈는 길의 감성을 이해하지 못하죠.

길은 1920년대 황금시대를 그리워하며 항상 낭만 타령이고 이네즈는 쇼핑을 좋아하는 약간의 허영심이 있는 보통 여자죠.

저도 분위기 좋아하지만 길처럼 언제나 낭만 타령만 해대면 조금은 싫을것 같긴 하네요.ㅎㅎ

이건 누구의 잘잘못이라기 보다는 그냥 둘이 안맞는 거라고 생각해요. 약혼까지 했는데 어쩌다 둘이 만나서 사랑을 한건지, 오히려 그 점이 더 궁금할 지경.. 어쨌든 둘의 관계는 파리에 도착하면서 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합니다.

이네즈 역할로 나온 레이첼 맥아담스는 정말 예쁘고 매력적인 배우인데, 이네즈역이 뭔가 많이 아쉬운 느낌이네요.

 

 

매일밤 자정, 1920년대로 데려가주는 마법의 자동차

 

혼자 파리 밤거리를 거닐던 길 앞에 나타난 자동차. 목적지도 없아 탄 자동차는 길을 1920년대로 데려다 놓습니다. 길이 동경하던 문화와 예술의 전성기인 1920년대. 현재에서 과거로 뛰어 넘은 타임루프의 설정은 흔하지만 그 설정이 과거의 찬란했던 예술가들에 촛점이 맞춰져 있는 것은 꽤 맘에 들었어요. 

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자동차의 정체는 도대체 뭔지 참 궁금하긴 하네요. 그 어떤 설명도 없이 갑자기 나타난 마법의 자동차. 네, 이건 영화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고요.

1920년대의 한 살롱에서 길은 젤다와 스콧 피츠제럴드 부부를 만나게 되었어요. 그리고 헤밍웨이도 만나게 되었죠. 그들의 작품을 보고 자란 길에겐 너무나 벅찬 순간들이었겠죠.

 

이 놀라운 일을 이네즈에게 말했지만 그녀는 믿지 않았습니다. 당연하죠. 그 누구라도 믿지 못할 이야기가 아닐까요. 그래도 이네즈는 길과 함께 어젯밤 탔던 자동차를 함께 기다려 주었죠. 기다리긴 했지만 오지 않는 자동차에 그녀는 지쳐 떠나버렸고 자정이 되자 또 다시 나타난 자동차.

길은 다시한번 과거로 넘어갔고, 피카소와 그의 연인인 아드리아나를 만나 사랑에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미 1920년대의 황홀함에 빠진 길에게 낭만을 논하며 대화가 통하는 그녀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것도 이미 당연한 수순이겠죠.

이네즈와는 달리 자신을 이해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을테니까요.

 

(출처_다음 영화)

상상속의 황금시대, 과거를 동경하지만 현재는 언제나 불만스러운 것.

 

1920년대를 완벽한 시대라고 하며 자신은 잘못된 시대에 태어났다고 생각한 길은 아드리아나와 함께 마차에 올라타 더 이전 시대에 다다르게 되죠. 벨 에포크.

아드리아나는 길이 완벽한다 생각한 1920년대를 지루하며 불만족해 한 반면 벨 에포크를 더 사랑하게 됩니다. 지금의 길과 크게 다르지 않죠.

 

 

"우리가 여기에 머무르면 지금이 현재가 되요.

그럼 또 다른 시대를 동경하겠죠. 현재란 그런 거예요.

늘 불만스럽죠. 삶이 그런거니까."

 

 

사람은 언제나 현재에 불만족 스러워합니다. 삶이란 힘들고 팍팍함의 연속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다른 시대를 동경하죠.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현실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시대라면 뭔가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 수 있을것 같으니까.

의미없는 생각이며 답이 없는 동경이죠. 결국은 현실에 만족하지 못한 길 펜더의 현실도피예요.

뭔가 아쉬운 면이 있긴 하지만 파리의 분위기, 1920년대의 예술가들의 모습만으로도 이 영화를 보는 재미가 있어요. 주인공의 캐릭터는 조금 아쉽지만 아드리아나의 캐릭터는 무척 매력적이네요.

 

시간이 지나서 또 보게 되어도 후회하지 않을 영화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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