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라의 책 이야기 # 14. 위험하도록 매력적인 여자, 파리 5구의 여인

안녕하세요.

"한 톨 감성"을 가진 닐라의 책 이야기 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이며, 언제나 제 리뷰엔 자세한 책의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어요. 스포주의!!

 

 

오늘이 책은 "빅픽처"의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파리 5구의 여인"입니다.

빅픽처를 매우 재밌게 읽은 기억이 있어서 이번 책을 선택했어요.

 

 

파리5구와 파리10구

 

해리는 미국에서 자신의 모든 인생이 산산히 부서진 뒤 도망치듯 파리에 도착했습니다. 전재산이라고 해봤자 얼마되지 않는 돈으로 좋은 집을 구할수 없었어요.

해리가 방을 구한 곳은 파리 10구입니다. 파리10구에 위치한 파라디스가는 터키 이민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곳으로 이곳에 사는 이민자들은 프랑스 사람들과는 동떨어진 생활을 하고 있어요.

어느 나라든 이민자들이 그 나라 사람과 똑같이 살기엔 여러 어려움들이 있겠죠.

 

빈민가나 마찬가지인 파라디스가는 온갖 불법이 횡행하고 범죄와 폭력의 온상인 곳이예요.

특히 해리가 자리잡은 곳은 마치 우리네 쪽방촌이나 고시원의 모습과 비슷해요. 물론 훨씬 더 위험한 곳이겠죠. 공동 화장실과 소음, 옆방에 있는 사람까지..힘겨운 하루하루였어요.

해리는 어느날 동료 교수가 추천해준 파리6구에 위치한 한 살롱의 발코니에서 묘한 여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묘한 그녀, 마지트와는 언제나 파리5구에 있는 아파트에서 일주일에 두번 5시부터 8시까지의 정해진 시간에만 만날 수 있어요. 

서로의 얘기를 빠짐없이 하는 사이가 됐지만 뭔가 어긋난 듯한 묘한 분위기가 있어요.

 

 

정직하지만 소심하고, 어찌보면 답답한 평범한 남자 해리

 

해리는 대학교수였죠. 하지만 제자와의 스캔들, 이어진 제자의 죽음에 직장과 가정을 잃어야 했습니다. 

해리가 떠나자 그의 아내 수잔은 학장인 롭슨과 살림을 차렸지만 그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불륜관계였죠.

대 환장 콜라보... 서로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다니 참 할 말이 없네요. 감정의 이동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걸 행동으로 실행하는건 다른 문제죠. 어쨌든 모든 행동엔 그만큼의 대가가 따르게 되요.

서로 많은 것을 잃었거든요.

 

돈이 부족한 해리는 인터넷 카페 직원의 추천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곳의 경비로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위험한 일이라는 경고등이 깜빡였지만 생각보다 많은 월급은 해리를 기어코 그 곳으로 이끌었죠.

 

역시나 사건이 터지고 해리는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되었죠. 물론 그가 연루된 것은 아니었지만 우연이라기엔 너무나 공교롭게도 그를 괴롭혀 오던 사람들이 사고를 당한거예요.

 

책을 읽다보니, 이 해리라는 캐릭터는 개인적으론 그다지 매력적이지가 않았습니다. 

마지트에게 사랑을 느꼈지만, 갑자기 왠 바의 직원과 술에 취해 관계를 가지지를 않나.... 그 때문에 성병을 걱정하고, 그녀의 남편에게 들킬까 전전긍긍하고....옆방 사람에게 그걸 들켜 협박을 받기도 하고요...

하...뭐 이런... 모자란 짓을 하나 싶었죠.

 

일주일에 두번 단 3시간 동안만 만날 수 있는 사람이란 당연히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분명 해리도 그렇게 느꼈겠지만 그는 마지트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녀를 다시 만났고 결국은 그녀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렸어요.

 

 

 

마지트의 능력은 어디까지이며, 복수는 어디까지 일까.

 

마지트는 해리를 놓지 못합니다. 오랫동안 누군가가 자신을 알아봐주길 기다린 그녀는 해리를 놓칠 수 없었어요. 갑자기 이야기는 판타지로 급 전환!! 순간 당황했어요.

소심하고 찌질한 해리가 뭔가 자신의 현실을 어떻게든 해결해낼 거라고 예상한 것을 완전히 뒤엎었죠.

그리고 마지트가 자신을 그렇게도 거부하는 해리를 포기하지 못하는것도 전 좀 이해가 안가고 마지트의 이상한 능력도 당황스러웠어요.

 

마지트는 사고를 당해 의식을 찾지못한 해리의 딸을 정말 깨어나게 한 것일까? 해리를 괴롭히던 옆방 사람을 살해한것도 마지트인걸까? 자동차 사고는? 해리의 주변을 맴도는 이상한 사건들...증거는 없지만 심증은 있는 상황이죠.

 

해리는 마지트에게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자꾸만 꼬이는 주변 상황들 때문에 그냥 포기해버리는것 같아요. 물론 저 상황에서 해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이란 없었어요.

그저 그렇게 포기하고 받아들이면서 이야기가 끝나는데 제 취향은 아니네요. 전작 빅픽처에 비해선 그렇게 썩 와닿지 않는것 같아요. 허무한 결말을 별로 선호하지 않아서 말이죠.

영화로도 제작되었는데 영화는 어떻게 묘사되었는지는 궁금합니다.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데, 영화도 한번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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